주체109(2020)년 8월 7일  
첫페지/ 북녘의 오늘/ 주요방송기사/ 보도/ 아시는지요?/ 유모아와 일화/ 꽃망울실/ 문예물/ 동영상/ 사진/ 청취자마당
현재 우리《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6250KHz, 5905KHz, 3970KHz와 초단파 97.8MHz, 97MHz, 89.4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주체109(2020)년 8월 2일 《통일의 메아리》
《멋없이 우쭐대던 사나이》 (3)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멋없이 우쭐대던 사나이》 

오늘은 세번째시간입니다.

 

녀인은 《삼한통보》라고 글이 씌여진 엽전꿰미 하나를 꺼내들었다.

《이거면 거간비용으로 적다 하진 않겠지요?》

고운 녀인을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한 심부름일지라도 마다하지 않으려던 우씨는 돈까지 받고보니 기고만장해졌다.

《아무렴, 말을 가려보는데서야 날 당한 사람이 있을라구. 내가 고른 말은 나라님도 부러워할 준마란 말이요. 그러니 나를 믿소.》

녀인은 멋없이 우쭐해서 자기를 가리키며 엄지손가락까지 뽑아보이는 우씨를 보고 속으로 쾌재를 올렸다.

이쯤하면 사내의 코를 꿰였다고 할수 있었다. 녀인은 손을 들어 앞쪽을 가리켰다.

《오라버니! 저기 오동숟가락으로 가물치국 떠먹은것 같이 얼굴이 새까만 사내 있지요?》

우씨는 량허리에 손을 얹고 허세를 부렸다.

《오‐ 숯쟁이같이 새까만 작자! 헌데 저치는 처음 보는 사람이요.》

《저 사내가 고삐를 쥐고있는 털이 붉은빛이 나고 갈기가 검은 말이 어떻나요?》

《오, 그 말! 저런 말을 월다말이라고 하는데 허리가 늘씬한게 잘 달리겠고 털에 윤기가 도는데 튼튼한 놈이요. 보아하니 저 작자가 촌바우 같은데 내 그대가 리득을 보도록 눅거리로 흥정해주리다.》

녀인을 뒤에 달고 얼굴이 검은 사내에게 다가간 우씨는 거만스레 그의 어깨를 건드리며 말했다.

《그 말을 내가 사겠소.》

월다말의 주인은 우씨를 미심쩍하게 바라보며 퉁명스레 대꾸했다.

《돈이나 있어가지고 큰소리우?》

우씨는 두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열을 올렸다.

《챠, 이것 봐라. 여기 마전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나보고 돈같은 소릴 한다? 난 풋내기흥정은 모르니 콩이니, 팥이니 할것없이 어서 말이나 내놓소?》

이때라고 녀인은 우씨에게 귀띔했다.

《말을 타보고 마음에 들면 사겠어요.》

《암, 그래야지.》

녀인이 넘겨준 돈궤짝을 받아든 우씨는 으시대며 월다말의 주인에게 분부했다.

《어서 그 말을 내 누이동생에게 넘겨주게.》

월다말의 주인은 마지못해 말고삐를 넘겨주며 투덜거렸다.

《거 뭐 타보겠다고까지 하면서 꽤 까다롭게 구누만.》

월다말에 올라앉은 녀인이 소리쳤다.

《오라버니! 여긴 비좁으니 거리에 갔다와도 되겠지요?》

우씨는 옆에 낀 돈궤짝을 추스르며 거드름을 부렸다.

《아무렴, 어서 그러라구.》

녀인은 천천히 말을 몰아 마전을 벗어났다. 그런데 한식경이 지나고 한나절이 돼오는데도 녀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월다말의 주인이 우씨에게 소리쳤다.

《이보우, 난 바쁜 사람이요. 더 기다릴수 없으니 돈이나 내놓소.》

우씨는 망설였다.

어찌 남의 돈을 맡아가지고 본인이 없는데서 함부로 꺼내줄수 있단 말인가. 월다말의 주인이 자꾸 재촉하기에 돈궤짝을 열지 않을수 없었다.

 

지금까지 《멋없이 우쭐대던 사나이》,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세번째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