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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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6월 30일 《통일의 메아리》
《령리한 녀인》(4)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령리한 녀인》

오늘은 네번째시간입니다.

 

황씨처녀가 한창 아궁에 불을 때는데 신랑을 앞세운 시부모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맵시나게 새로 건 아궁을 보고 어리둥절하였다. 시어머니가 고개를 기웃거리며 물었다.

《아가, 이 아궁을 왜서 다시 걸었느냐?》

황씨처녀는 활짝 웃으며 대꾸했다.

《아직은 딱히 뭐라고 꼭 찍어 아뢰기는 어려우나 날이 흐르면 자연 알게 될수 있사와요.》

시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새애기가 생각이 있어 아궁을 다시 걸었다니 한시름이 놓이는것 같구나.》

이렇게 되여 황씨처녀는 사람을 해치는 살이 끼였다는 집에서 원진살이 든 사내와 함께 살게 되였다.

이것이 소문이 나서 온 고을이 그 집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반년이 지나고 한해가 저물었건만 황씨녀인에게 아무 탈도 없는 그것이였다.

이듬해 가을에는 떡돌같은 옥동자까지 낳았다.

세월은 락화류수라더니 어언간 수십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황씨녀인의 머리에도 흰서리가 내리였다. 그동안 5남3녀를 둔 황씨녀인은 숱한 손자들을 거느린 할머니가 되였지만 여전히 정정한 몸으로 부엌일도 하고 길쌈도 하였다.

이렇게 되니 고을사람들은 황씨녀인을 가리켜 사람을 해치는 무서운 살도 쫓아내는 신비한 재간을 지닌 지인이라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조언을 들으러 찾아오군 하였다.

그럴 때마다 황씨녀인은 제 정신을 똑바로 가지고 사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귀신도 넘보지 못하는 법이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황씨녀인은 그 집에서 남정네와 더불어 오래오래 살면서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였다고 한다.

오늘날 현대과학이 밝힌데 의하면 그때 황씨녀인이 허물어서 내다버린 아궁돌들이 방사선을 내는 우란광이였다고 한다.

이렇게 미신이 판을 치던 옛적에 하나의 사물현상도 주의깊게 살피면서 제 정신을 가지고 산 녀인이 있었으니 과연 령리하다고 할만 하지 않겠는가.

 

지금까지 《령리한 녀인》, 이런 제목의 야담을 네번에 나누어 전부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