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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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6월 28일 《통일의 메아리》
《령리한 녀인》(3)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령리한 녀인》

오늘은 세번째시간입니다.

 

환하게 집을 거두고난 황씨처녀는 부엌을 거닐며 깊은 생각에 잠기였다.

지금껏 깊은 의문을 던지고 따져본 생각은 어떻게 되여 이 집에서 세 녀인이 련이어 죽게 되였는가 하는 그것이였다.

마을에 떠도는 소문대로 이 집의 남정네한테 원진살이란것이 끼였다면 부부사이에 불목하여 옥신각신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 집에 들었던 녀인들은 누구라 할것없이 남정네와 원앙부부라고 할만큼 다정했었다. 그러니 원진살이 들었다고는 믿을수 없었다.

다만 이 집터에 사람을 해치는 《독한 살》이 끼였다는 말은 믿을수 있었다.

그렇다면 사내는 아무 탈도 없는데 어이하여 녀인들만 무슨 병인지 알수 없는 병에 걸려가지고 시름시름 앓다가 잘못되였을가.

그동안 황씨처녀는 이런 생각으로 마을은 물론 읍에까지 찾아다니며 그 의문을 풀기에 애를 썼었다.

그러던중 이웃마을의 좌상로인으로부터 아주 그럴듯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그 로인의 말에 의하면 그전에 어떤 고장의 어느 한 집에서도 녀인들만 까닭모를 병에 걸려 죽군 하였는데 우연히 부엌아궁을 고쳐짓고나서부터 그런 불상사가 없어졌다는것이였다.

부엌은 사내들이 아닌 녀인들의 일자리라고 할수 있으니 바로 거기에 몹쓸놈의 살이 끼여있다면 아낙네들만 잘못될것은 뻔한 일이였다.

로인의 이야기에서 신심을 얻은 황씨처녀는 이 집의 불상사가 원진살이라는 귀신의 탓으로 여기려드는 마을사람들의 그릇된 인식도 고쳐주고 신씨사내도 구원할 의로운 마음에서 그한테 시집오기를 자청한것이였다.

단단히 잡도리를 하고 온 황씨처녀는 필경 녀인들을 해치는 무서운 독이 숨어있을 아궁을 유심히 살피였다.

살펴볼수록 아궁은 다른 집들것보다 참 멋있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온 신씨가문이 마음먹고 달라붙어 지은 집이니 아궁도 그럴것이였다.

아궁의 이마며 벽을 쌓은 돌은 하나같이 벽돌처럼 잘 다듬은것이였다. 돌은 이 동네에 흔한 누르스름한 막돌이 아니고 어데서 가져왔는지 알수 없는 아름답게 윤택이 나는 검은 돌이였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고 틀림없이 이 돌이 액운덩이일수 있어.》

다시한번 따져보니 다른 집들의 아궁에서 본적 없는 검은 돌이 화근단지같았다.

《바로 이놈이야!》하고 부르짖은 황씨처녀는 두팔을 걷어붙였다.

소뿔은 단김에 빼랬다고 당장 화근단지를 들어내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을것 같았다.

아궁을 송두리채 허물어내고 아궁바닥의 흙까지 호미로 박박 긁어 멀리 밖으로 내다버렸다.

눈먼 홀어머니를 모시다보니 남정네들이 해야 하는 일도 배운 황씨처녀에게는 아궁이나 쌓는것쯤은 꿰진 옷을 깁는 일과 같이 헐했다.

자기 집이나 다른 집들의 아궁처럼 동네에 흔한 둥글둥글한 돌을 가져다 아궁을 쌓고나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지금까지 《령리한 녀인》, 이런 제목의 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세번째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