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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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8(2019)년 11월 9일 《통일의 메아리》
엄마새이야기

푸른 숲속에 꾀꼬리가 살았어요.

엄마새는 다섯이나 되는 아기새들을 키우느라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어요.

딱따구리가 제 몸도 돌보며 일하라고 했지만 엄마새는 잠시도 쉬지 않고 먹이를 날라왔어요.

어느날 머리우를 휙 지나가는 새매를 본 엄마새는 가슴이 철렁했어요.

《아기새들이 저놈의 눈에 띄우면 어쩔가?》

급히 집에 돌아와보니 아기새들이 온데간데 없었어요.

엄마꾀꼬리는 슬피 울며 뜬눈으로 밤을 새웠어요.

다음날에야 엄마새는 애솔포기밑에 몽켜 밤이슬에 젖어 앓음소리를 내고있는 아기새들을 찾았어요.

《이걸 어쩌나? 이러다간 애들을 다 죽이겠구나.》

엄마꾀꼬리는 밤나무가지사이에 새집을 짓고 아기새들을 날라왔어요.

아기새들은 앓음소리를 내며 저저마다 엄마품에 안겼어요.

사연을 들은 딱따구리가 엄마새에게 말해주었어요.

《벼랑산에 가면 한알만 먹어도 어떤 병이든지 다 고치는 신기한 산딸기가 있어요. 그런데 험한 열두고개를 넘어야 해요.》

엄마새는 바구니를 메고 그달음으로 길을 떠났어요.

벼랑산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 험했어요.

사나운 폭풍에 휘말린 엄마새는 벼랑에 부딪쳐 땅에 떨어졌어요.

엄마새는 온몸이 쓰리고 아팠으나 앓고있는 아기새들을 생각하며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끝내 엄마새는 벼랑산을 돌고돌며 다섯알의 산딸기를 구해가지고 집으로 향했어요.

(이젠 됐구나! 내 귀염둥이들이 모두 살아나게 됐어!)

그러나 먹지 못해 기운이 다 빠진 엄마새는 날지 못하고 쓰러졌어요.

하늘을 올려다보니 금빛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다섯아기새들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어요.

(그래그래, 조금만 기다려라. 엄마가 간다··· 엄마가 가.)

가까스로 집앞까지 이른 엄마새는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요.

딱따구리가 입에 딸기 한알을 넣어주려고 하자 엄마꾀꼬리는 《내가 한알 먹으면 우리 애가 하나 죽어요.》라고 하면서 아기새들에게 다 먹여달라고 했어요.

딸기를 먹은 아기새들은 하나, 둘 일어났어요.

엄마새는 마지막 한알을 막내의 입에 넣어주고 깃털을 곱게 다듬어준 다음 조용히 눈을 감았어요.

《엄마야! 우리 엄마가 왜 이렇게 되였나요?》

딱따구리가 목메인 소리로 말했어요.

《자기는 죽으면서도 너희들을 살려냈구나. 이게 바로 엄마의 사랑이란다. 이 훌륭한 엄마를 잊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