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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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9(2020)년 9월 16일 《통일의 메아리》
검정말이 키운 송아지

                      

 

뜻밖에 부모를 잃은 철부지송아지를

집으로 데려온 검정말

온갖 정성을 다해 애지중지 키웠네

동네방네 애송아지 말썽을 피워도

매는커녕 싫은소리 한마디 없이

고이 키웠네

 

하루는 들에 나갔다 들어온 검정말 깜짝 놀랐네

며칠간 애써 쌓았던 꽃담장

애송아지 골받이에 군데군데 무너져있었고

생일날 주려고 만들었던 장난감수레도

볼품없이 마사져있었네

 

집안팎을 만신창 만들어놓고도

좋다고 공중제비만 하는 애송아지 바라보며

검정말 욕을 꾹 참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네

(에이, 애비에미없이 자라는 불쌍한 새낀데

욕을 하면 주눅이 들겠지)

 

며칠후 애송아지 힘자랑을 한다고

염소네 집대문을 들이받아

못쓰게 만들어놓았네

주인에게 덜미잡혀

애송아지 닥달질을 받게 되자

검정말 그 소리 듣고 달려와

왁작 떠들어댔네

 

《아니, 그 잘난 대문 하나가 뭐라구

쪼꼬만 애를 못살게 구오?

내 새 대문을 달아주겠으니

더 말마우다.

뿔이 나오기 시작한 애이니

얼마나 근질근질하겠소.》

 

못된 송아지 엉치에 뿔이 난다고

이웃들이 아무리 충고를 해도

검정말은 들은척도 안했네

눈먼사랑으로 애송아지 잘못을 감싸며

그냥 곱다고 끼고돌았네

 

그러던 어느날

새끼오리들을 혼내준다고

오리들의 물놀이장에 풍덩 뛰여든 애송아지

마구 덤벼치며 뚝까지 터뜨려놓았네

그 바람에 귀중히 여기던 종자풀밭이

몽땅 떠내려가고말았네

 

동네어른들의 줄욕을 먹는다는 소리를 듣고

황황히 그곳으로 달려간 검정말

애송아지를 편들어주려고 성큼 나섰다가

한마디 변명도 할수 없었네

눈앞에 펼쳐진 엉망이 된 종자풀밭은

검정말이 얼굴조차 들수 없게 하였네

 

애송아지만 붙잡고 어쩔바를 모르는 검정말에게

염소가 한마디 하였네

《이보라구

자네가 너무 애송아지를 어루만지니

오늘 마을이 어떤 랑패를 보았나

귀한 자식일수록 겉보다도

바르게 사는 마음을 키워주는것이

진짜 엄마사랑이라는것을 명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큰 랑패를 볼수 있다는것을

명심하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