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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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8월 4일 《통일의 메아리》
제개비네 집안의 희비극 2. 준표를 빼닮은 《준이》

이 시간에는 전 시간에 이어 《제개비네 집안의 희비극》, 이런 제목으로 만필을 계속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두번째분입니다.

《준표를 빼닮은 〈준이〉》

 

이튿날 아침 《국민의힘》 원내대표사무실.

기자들의 출입을 엄금한채 한시간째 이어지고있는 원내요직 인물들의 밀담.

여러 인물들이 당대표의 독단과 전횡을 교정하기 위한 방책들을 내놓는 가운데 원내대표 김기현이 잔기침을 깇더니 말합니다.

《요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합세해 폭염을 몰아오면서 무더위가 참 간단치 않습니다. 오늘 예보를 보니 기상청에서는 기온이 더 올라갈것 같고 이 와중에 태풍과 폭우가 불규칙적으로 나타날수 있다고 예측하더구만요. 거- 지구온난화가 초래하는 이상기후현상은 그런대로 좀 참을수 있는데 독불장군처럼 당의 관행을 마구 뒤짚어놓는 〈리준석현상〉은 인내하기 힘들 지경이예요. 그것이 당의 존립에 점점 위협을 주는게 더욱 문젭니다. 아참, 윤창현원내부대표. 이자 한 발언 다시 좀 들어봅시다, 일리있던데.》

그러자 안경너머로 주변을 힐끗 흘겨보던 윤창현이 좀전의 격앙된 어조로 반복해 력설합니다.

《다들 속에 불만을 꿍져두고있는데 그러면 덧쌓인 시름이 심신을 괴롭혀 나중에는 기대수명을 줄일수 있습니다. 그러니 원내지도부는 절대로 벙어리 랭가슴앓듯 해선 안될줄 압니다. 운전석에 앉아 어지럽게 차를 몰아대는 저 리대표의 행실로 봐서는 홍준표가 당대표할 때같이 우리 당이 제동기없는 차가 되여 내리막길에 처박히든 질주도중에 차바퀴랑, 시창이랑 떨어져나가든 꼭 무슨 일이 터질것만 같습니다. 사태가 험악하게 번져지기전에 당대표를 당장 끌어내려야 합니다.》

직선적인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윤창현을 주시하던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가 벗어진 이마를 가로 쓸며 메밀눈을 번뜩이더니 넌지시 묻습니다.

《그런즉 당신은 현 대표가 홍준표 전 대표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는다는거겠소.》

윤창현이 단방에 긍정합니다.

《그렇지요.》

이때 원내부대표들중 나이가 많은 조명희가 짙은 향수냄새를 내풍기면서 끼여듭니다.

《윤창현원내부대표님, 아주 정확히 보셨어요. 요전번 리대표가 정치〈초딩〉인상 지우고 당원들 환심사보겠다며 자기를 〈준이대표〉로 불러달라고 했는데 혹시나 해서 사전적의미를 따져보았더니 어마나, 글쎄 그 〈준이〉라는게 재주가 뛰여나 보통사람과 다르다는 뜻을 품고있더라구요. 어쩌면 나이에 비해 그렇게도 교활무쌍한지 깜짝 놀랐어요.》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가만히 있지 못하겠는지 양념을 칩니다.

《탄복하게 생겨먹었지요. 10년에 걸친 리대표의 정치경력을 쥐여짜면 교활무쌍 그 자체죠. 한번 보세요. 박근혜의 〈유모차〉에서 자라 음모의 〈대가〉 류승민 전 의원의 손에서 〈걸음마〉를 배웠고 기회주의〈명수〉 하태경의원의 〈수강〉을 받은 그가 달리 될수 없다는거야 자명하지 않습니까.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짓는다는데 보수정당생활 10년이면 삼돌이가 되고도 남지요.》

순간 추경호의 눈빛이 날카로와지더니 강민국을 쏘아보며 누런 이를 드러냅니다.

《아니 그쪽은 우리 원내지도부를 제껴놓고 독단, 전횡을 일삼는 당대표를 엄호하는거요 아니면 욕질하는거요.》

강민국이 피씩 웃습니다.

뒤따라 토하는 말.  《원 선입감이 많으시네요. 이 자리야 경거망동하는 리대표를 맹타하자는 자리지 보듬는 자리 아니지 않아요. 단지 그의 경력에 알맞게 두들겨 패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암시해주고싶었을뿐인데 뭘 그다지 과잉반응할것까지 있어요.》

그 무렵 원내부대표 허은아가 살모사눈을 해가지고 뽀족턱을 슬슬 만져가며 잴잴 댑니다.

《늘 주시해오던것인데 윤창현원내부대표님 말마따나 영상학을 전문했던 제 시각으로 봤을 때에도 리대표는 제2의 홍준표임이 분명합니다. 영상학에서는 시각과 함께 청각을 중요시합니다. 대표직시절 홍준표씨가 유명짜한 〈막말제조기〉였다는건 모두다 잘 아실겁니다. 그가 제 고향인 경상남도 창녕에 갔다가 고향사람들한테 퉁을 맞자 어쨌습니까, 〈창녕에 빨깽이 많아 콱 패버리고싶다.〉고 했죠. 언론앞에서는 또 어떠했습니까. 전혀 창피한줄도 모르고 대학시절 동창에게 돼지흥분제를 넘겨주며 처녀를 강간하도록 부추긴 사실 스스로 자랑삼아 공개했죠. 그뿐인가요. 〈밤에만 쓰는것이 녀자의 용도〉, 〈녀자는 아이뽑고 설겆이하는 기계〉라는 녀성혐오발언 쏟아냈던건 어떻고요. 아니 딸을 주지 못하겠다고 뻗댔던 장인에게 두고두고 몹쓸놈의 령감태기라고 망언한것을 봐도 복수심이 가득찬 그의 속심을 꿰뚫수 있지요. 글구 〈집권하면 응징한다.〉고 거리낌없이 뇌까려 각계의 뭇매를 맞은것만 봐도.... 아이구나, 뭐 이런 저런것들을 다 거들면 정말 끔찍하기 그지없죠.》

모두들 눈앞에 막말대장 홍준표의 상통을 떠올려놓았는지 일제히 흥- 하고 코방귀를 뀌더니 입들을 다십니다.

손을 꼽아도 끝이 없을 홍준표의 부정적실례자료들을 들어가던 허은아가 이번에는 리준석의 언행자료를 앞서의 자료와 하나둘 비교하면서 부각시킵니다.

《리준석대표가 왕청같이 통일부, 녀성가족부페지론을 들고나와 사회를 벌둥지 쑤셔놓은것처럼 만든거 봐도 홍준표의 통일관, 녀성관과 일맥상통하고 이런 페지론을 문제삼는것에 대해 여론의 눈치를 안본다고 잡아뗀것을 봐도 홍준표의 옹고집 그대로죠. 전에 홍준표가 이런 말 했댔죠. 박달방망이같은 〈정치적고집〉과 토방돌같이 불변한 〈정치적소신〉이 자기가 가장 자부하는 자산이라고... 그렇죠. 최근엔 보건복지부 분리요 산업통산자원부와 중소벤쳐기업부 통합이요 하며 마치 제가 〈대선주자〉인듯이 생각나는대로 〈소신〉발언을 늘어놓고있는데 그 말하는 투나 행동거지 다 홍준표를 꼭 빼물었죠. 놓고보면 다들 반대하는 홍준표의 복당을 리대표가 선뜻 받아들인것도 공감하는바가 있어 그런게 아니겠습니까.》

허은아가 장참 수다를 떨었지만 지루해하는 사람 하나없고 고개를 끄떡끄떡하며 연방 긍정 긍정 또 긍정합니다.

허은아의 론리적분석에 입이 쩍 벌어진 윤창현이 이마를 치며 감탄합니다.

《쾌도란마라는 말이 번뜩 떠올랐어요. 정계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시는줄로 아는데 어쩌면 신통망통하게 평가하십니까. 과시 원내부대표다운 투시력을 가졌습니다. 그 평정에 덧붙인다면 홍준표의원이 당을 망가먹고 대표직 내팽개친채 미국으로 도망갔던것처럼 리준석대표도 당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대표직을 내려놓을게 뻔하다는겁니다.》

여기저기서 《옳아요.》, 《그 길밖에 없지.》, 《훤하구만》, 《갈데 없어요.》하는 공감의 목소리들이 연방 튀여나옵니다.

그동안 잡기장우에 놓여있던 필기도구를 매만지며 모두의 발언을 경청하던 김기현은 그제서야 마음속으로 결론짓기 시작했습니다.

김기현의 생각은 이러했습니다.

(준표를 빼닮은 《준이》, 이것은 하나의 발견이다. 이를 통해 당의 현재와 래일을 가늠할수 있다. 뿐더러 나와 원내지도부의 앞일을 예감할수 있다. 리준석을 선택한것이 궁지에 몰리우던 당에는 기회가 될지 몰라도 그 뒤시중을 항시 들어야 하는 이 원내대표로서는 우환거리가 아닐수 없다. 《국회》의원 4선에 정치인생 수십년이 0선에 불과한 같지 않은 정치《초딩》때문에 계시냐 마시냐하는 하찮은 존재가 되여 거무틱틱해지고있다. 언제까지나 애숭이의 뒤거둠질이나 할것인가. 《토론배틀》이니, 《정책배틀》이니 하는 경쟁마당을 잔뜩 벌려놓은것도 다 리준석 자기에게 줄세우기하자는 의도에서 나온것이다. 자파세력을 꾸려놓은 다음 나를 비롯한 당중진들을 밀어내고 제판으로 갈아엎자고 할것이다. 그러니 더 날치기전에 단호히 행동해야 한다.)

원내대표의 결심을 기다리는 원내지도부 성원들의 눈길이 한곳에 모아지는 속에 흥분한 김기현이 벌떡 일어섭니다.

《리준석대표의 〈막가파식〉망동을 더이상 수수방관할수 없소. 우리가 그를 대표직에 앉혀놓은것은 젊음의 외피를 쓰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정당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그런것이지 리준석 개인의 인기나 객기를 충족시켜주자고 그런것은 전적으로 아니요. 홍준표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며 오만무례하게 놀아대는 리준석을 당지도부에 정식 제의하여 파면시키도록 합시다. 그래 내 이미 전주혜 원내대변인을 김재원, 정미경 등 최고위원들한테 보내여 원내지도부의 공동명의로 된 비공개대표해임건의안을 보냈소. 인차 소식이 올게요.》

아닌게 아니라 5분정도 지나 침침한 표정을 한 전주혜가 원내대표사무실문을 열더니 김기현한테 다가듭니다.

귀에 대고 뭔가 쏭알쏭알 거립니다.

잔뜩 이지러지는 김기현의 인상, 울대로 마른 침을 넘기는 소리, 무거운 한숨…

김기현이 장내를 둘러본 뒤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당최고위원들과 중진들이 보내온 의견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형상적으로 표현하면 리준석대표가 사람의 장기에 있는 맹장처럼 필요없는 존재이기는 해도 당장은 배를 째서 들어낼수 없는 형편이라고 하오. 이 무더운 날 째면 아무는데 시간이 걸릴것이고 설사 봉합을 제대로 했다고 해도 고름차기는 매한가지랍니다. 그러니 날이 선선해질 때까지 기다리자는게요. 결국 당대표 떨구는것은 그리 어려운게 아니니 때를 간보다가 적당한 시기에 들어내자는겁니다. 지금은 젊음을 내세워 〈쇄신정당이미지〉를 강조해 민심을 최대한 미혹시킬 때이니 당분간은 참고 견디자는게죠.》

이렇습니다.

《리더십》위기에 처했지만 그렇다고 당대표를 교체하기도 난감한 절체절명의 상황, 골치거리가 있지만 어쩔수 없이 계속 안고 쳐야만 하는 곤궁한 처지, 바로 이것이 웃지 않을수 없는 《국민의힘》의 현 실상인것입니다.

앞으로 리준석과 당 원내지도부, 중진들의 관계가 어떻게 엉켜돌아가고 끝장이 나겠는지는 두고봐야 하겠지만 명백한것은 《국민의힘》내에서 악재가 련발하여 불신과 갈등분위기가 날로 더욱 증폭되고 민심기만극의 진상이 낱낱이 드러나 력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것이라는겁니다.

 

지금까지 만필 《제개비네 집안의 희비극》을 두회분에 걸쳐 전부 보내드렸습니다.

감 상 글 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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