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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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0(2021)년 7월 31일 《통일의 메아리》
제개비네 집안의 희비극 1. 눈꼴 쏘는 경망한 《초딩》

이 시간부터 두회분에 걸쳐 《제개비네 집안의 희비극》, 이런 제목으로 만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분입니다. 《눈꼴 쏘는 경망한 〈초딩〉》

 

지난 7월 중순 어느날 저녁.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집으로 향하고있는 한 사나이. 몇걸음 걷다가는 한동안 서서 《으흠-》하고 속끓는 소리를 질러댄 뒤 또 걷는 모양, 그러기를 그 몇번-

그가 바로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기현이였습니다.

그는 지금 오직 한가지 생각, 오후에 있은 기자회견에서 당한 수치감때문에 옴해있는 중입니다. 정말이지 그때 받은 모욕은 도저히 삭일수 없는것이였습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전날 여당대표와의 만찬회동 때 당대표 리준석은 자당지도부와 아무런 론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전국민재난지원금지급》문제를 덜컥 합의해버렸습니다. 이것은 김기현을 비롯한 원내지도부, 나아가서 년장자의원들을 완전히 무시해버린 짓거리인 동시에 제 생각만 옳다고 하는 유아독존식사고의 발로였습니다.

김기현이 너무도 분격한 나머지 애숭이대표의 객기를 눌러버리자고 당대표실에 쳐들어가 리준석을 향해 한바탕 삿대질합니다.

《왜 당의 립장을 물어보지 않고 제멋대로 놀아대는겁니까. 지금껏 잘한다고 춰주니까 도리여 나살먹은 사람들의 뺨을 후려갈겨요. 더이상 버새처럼 살수 없으니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이 대표직을 놓든 내가 원내대표직을 놓든 결판을 보자요.》

김기현의 노발대발에 리준석이 깜짝 놀라며 이제라도 합의한것이 없다고 뻗치겠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이렇게 먼저 리준석의 경망스러운 망동을 눌러놓은 뒤 황당한 일을 뒤수습하고저 기자회견장에 코를 들이밀었던 김기현이였습니다.

촬영기와 마이크를 든 기자들이 한벌 뒤덮힌 기자회견장. 어색하기 그지없는 선웃음을 지은채 들어서는 김기현. 일시에 집중되는 모두의 시선.

그도그럴것이 제갈량과 같은 《전략형지략가》가 되여 거대여당에 맞서는 강력한 《투사》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했던 김기현이 다름아닌 자당의 애숭이대표한테 무시당한채 맹추가 되여 나타났은즉 이런 망신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거나말거나 김기현은 낯색하나 달리하지 않고 사전에 준비한대로 냅다 나발을 불어댑니다. 당대표가 합의했다는것은 사실과 다르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당의 립장이 달라진게 전혀 없다고 말입니다.

동안 뒤숭숭해지더니 입부리사나운 녀기자 하나가 눈알을 동동 굴리며 따져묻습니다.

《〈전국민재난지원금지급〉문제같은것은 〈국회〉를 거쳐야 할 사안이고 따라서 원내지도부가 관장해야 할, 특히나 여기 계시는 원내대표님이 총주관해야 할 일인줄로 아는데요. 0선인 당대표가 4선인 원내대표님과 사전조률도 않고 또 100여명이나 되는 〈국회〉의원님들의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여당대표와 합의한것은 꽤나 충격적이였습니다. 〈국민의힘〉 당원들의 말을 빈다면 리준석대표를 불통〈리더십〉, 안하무인, 경험미숙으로 지칭할수 있는데 그렇다면 원내대표님은 어떻게 불러야 할가요?》

김기현은 젖먹은 밸까지 뒤집힐 지경입니다. 부지불식간에 자기가 가장 아파하는 곳을 예리하게 찌른 녀기자를 쏘아봅니다. 붓을 《메스》마냥 휘두르며 정치인들의 속살을 마구 헤집어놓는 기자들의 습질, 그 고약한 성미대로 우정 골탕먹이자고 아주 교묘하면서도 빤드름한 질문을 들이대니 실로 괘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이 앙큼한 년아, 네가 나더러 원내대표로 계시는지 마시는지 모를 맥수이고 62살나이를 헛먹은 멍청이라는것을 자인하고 톡톡히 망신해보라는거지.》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올랐지만 김기현은 개인적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것 같아 꾹 묵새기며 《글쎄요?》하고 모르는 주정을 합니다.

녀기자말고 또 여럿이 질문소나기를 퍼부어댄다는데 건건이 답변할수록 모든것이 애숭이대표의 독단적이고 멸시적인 행태와 련관되고 그것이 궁극에는 자기의 무지, 무능을 인정하는것으로 귀착되여 더더욱 부화통이 치밀어올랐습니다.

결국 이날 기자회견은 진땀깨나 빼며 곤욕을 치른 마당이 되고말았던것입니다. ...

이윽고 집에 들어선 김기현은 불쾌한 기분을 전환해보려고 TV를 신경질적으로 켜댑니다.

화면에서는 공포영화가 방영되고있었습니다. 활주로에 있을 때에는 별반 특별한게 없던 비행기가 구름우로 날아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깽들이 전문비행훈련을 받은 모양 기술을 뽐내며 랍치된 사람들의 혼을 빼고있었습니다. 금융당국이 지정한 시간내에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탑승자들을 전부 죽여버리겠다는 자세입니다. 한동안 협박의 도수를 높이던 찰나 그만에야 연유부족으로 수직하강하고맙니다. 이로써 금전에 미친 깽들의 광기는 활주로옆의 잡풀속에 묻혀버리고말았습니다.

그 장면을 보던 김기현은 순간 련상되는것이 있었습니다.

(리준석에게는 지금이 《고공비행의 시간》이다. 한갖 젊음밖에 볼것 없는 리준석이 여의도에 들이닥친 정치변화와 세대교체바람을 우연히 타고는 라경원과 주호영 등 한다하는 중진들을 따돌린 뒤 당대표직을 거머쥐였다.

좀 더 정밀하게 관찰해야 다 알수 있겠지만 판사출신자의 촉감이랄가 분석컨대 리준석이 줄곧 외우는 《공정》과 《실력》이란 그 자신이 이긴 경쟁이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경쟁》이고 남을 가차없이 딛고올라선것이 《완벽한 실력》이라는것이다. 그 기저에는 약육강식의 론리와 《내가 잘나서 성공했다.》는 극도의 자기우월감, 저보다 못한 타인을 랭혹하게 대해야 한다는 지독한 오만이 깔려있다.

이런 부류의 인간들은 소뿔우에 앉은 개미가 소대가리 흔들리는것이 모두 저때문이라고 오판하는것처럼 과대망상하기 십상이다.

마찬가지로 리준석이 원내대표와 아무런 교감없이 제맘대로 《전국민재난지원금지급》문제를 합의해버린것은 그의 머리통에 자고자대, 오만방자가 가득 들어찼기때문이다.

영화속의 깽들이 연유가 떨어지자 땅에 구겨박힌것처럼 리준석도 단단히 쓴맛을 봐야 중진들에게 순종하는 버릇을 붙일수 있다.

지금 당내의 여러 사람들이 흰목을 뽑고 까불대는 애숭이대표에게 비난세례를 안기고있지만 그 정도로는 안된다. 기고만장한 그한테는 당의 중진들, 특히나 원내지도부가 집단적으로 나서서 된매를 안겨야 정신차릴수 있다. 쑥대끝에 오른 민충이처럼 잔뜩 코를 쳐들고있다가 어디 《리더십》위기라는것을 뼈저리게 겪어봐라.)

김기현은 이렇게 속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이때 손전화착신음이 울렸습니다.

찍힌 번호를 보니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입니다.

련결하자부터 추경호가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원내대표님, 내 지금껏 박근혜와 홍준표, 황교안을 섬겨왔지만 요런 경망한 〈초딩〉을 대표로 모시며 골머리 앓기는 처음입니다. 우리 당이 제개비네 집안입니까. 이건 염소새끼 뿔이 돋자 제 어미 받고 범 없는 산에서 오소리가 왕질한다더니 보자보자 하니까 그 자리가 뭘 그다지 높은 자리라고 그 〈초딩〉이 우리 중진들을 숫보며 수염털 뽑는 짓을 망탕 한단말입니까. 오똘대는 갸한테 한방망이 안겨야 할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다가는 당의 운명은 물론이고 원내대표님이나 내 앞길에 계속 망신살이 뻗칠수 있습니다.》

추경호가 누구를 빗대고 《초딩》이라 하는지 분명했습니다. 바로 리준석인것입니다.

김기현은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그나 나나 애숭이한테 당한 모욕의 차이에서는 한눈금의 편차도 없다. 그러니 그도 격분할수밖에. 그렇게 보니 한방망이를 안겨야 한다는 추경호의 뒤말이 내 견해와 일치하다.)

좀 있어 김기현은 정치인의 로숙함으로 상대방의 진위여부를 알아보려고 손전화기에 대고 뜨직뜨직 묻습니다.

《아이와 북은 칠수록 소리난다고 리준석을 단단히 교정하려다가 도리여 자중지란에 빠지지 않겠는지. 지금 당내형편이 〈대선〉을 앞두고 세력다툼때문에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어떻게 생각하오?》

그러자 추경호의 거센 목소리가 즉시에 련발사격하듯 터져나옵니다.

《철없는것한테 욕 한번 하지 않고 계속 안고치다가는 옷에 구린것을 잔뜩 들쓸수 있습니다. 다 큰 아이 오줌 가리지 않는걸 어른들이 어쩌는줄 아십니까? 혼쭐내주지요. 그 원리입니다.》

그제서야 김기현은 작심한듯 그럼 그렇게 하자며 래일 자기 사무실에서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부대표들이 다 모여 리준석의 교만방자한 행태를 두고 상론한 뒤 대책하자고 말끝을 맺었습니다.

 

지금까지 만필 《제개비네 집안의 희비극》, 그 첫번째분인 《눈꼴 쏘는 경망한 〈초딩〉》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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