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1(2022)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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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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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5(2016)년 9월 5일 《통일의 메아리》
《빈곤함을 걱정 말라》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빈곤함을 걱정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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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때 사람인 함유일은 서리로서 외래침략자들을 반대하는 싸움에 여러번 참가하여 큰 공훈을 세웠다. 그는 무관으로 승급하여오다가 나중에는 궁궐을 호위하는 벼슬에 등용되였다.

어느 날이였다.

왕이 군사들의 무술훈련을 보러 궁궐밖에 나왔다가 큰 상을 걸고 무관들에게 활쏘기시험을 시키였다.

이 시험에서 함유일이 단연 1등을 하여 상으로 많은 금과 여러 필의 비단을 받았다.

거리에 나왔던 그의 아들딸 오누이가 이 소식을 듣고 나는듯이 집으로 달려가서 어머니에게 전했다.

《어머니, 우리 집안에 경사가 났어요!》

《아니, 경사라니 무슨 경사란말이냐?》

《아버지가 임금이 참가하는 무술시험에서 1등을 해서 수많은 금과 비단을 받았대요.》

《그게 정말이냐?》

《지금 온 거리가 그 이야기로 부쩍 끓고있어요.》

《너희들이 잘못 듣지 않았니?》

《아니예요. 분명 아버지이름을 부르며 말했어요. 그리구 우리들을 보구서 너희들이 누구의 아들딸이 아닌가 하면서 얼마나 좋겠는가구 했어요.》

《그래?》

《그리구 또 뭐라고들 하셨는지 알아요? 〈너희 아버지는 정직하구 근면하구 오직 군사일밖에 모르더니 하늘이 알아보구 그런 영광을 내리게 한게로다.〉라구 했어요.》

《그리구 또 어떤 할머니는 뭐라고 하신지 알아요? 〈야, 너희들은 인젠 세상에 부러운게 없겠다. 그 금에 그 비단이면 몇대를 두고 놀고먹어도 못다쓸게다.〉라고 하면서 부러워까지 했는데요 뭐.》

오누이가 번갈아 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하자 함유일의 안해도 어느 정도 믿음이 갔다.

《정말 우리 집에 이제야 복이 드는게로구나.》하면서 감격의 눈물까지 훔치였다.

《어머니 또 우시나?》

딸애는 어머니품에 안기며 물었다.

《아니다. 너무 기뻐서 그런다.》

《체, 어머닌 울보야. 전번엔 오빠가 커가는데 장가보낼 재산이 없다구 걱정해 우시더니 오늘은 금과 비단필이 생겼다는데두 우시네.》

《그래, 내가 정말 울보가 됐나부다.》

《어머니, 이젠 우지 마세요. 오빠 장가갈 재산도 생겼으니…》

《오냐, 오빠 장가뿐이냐. 너 시집보낼 재산두 내놔야지.》

《내것두!… 아이 좋아라.》

어머니 무릎우에서 응석을 부리는 누이동생을 바라보던 오빠는 허구프게 웃고나서 동생에게 핀잔을 주었다.

《야, 왕이 뭐 우리 시집장가보내는데 쓰라구 아버지에게 상을 내리신줄 아니? 그런 소리 말아.》라고 하고는 어머니에게 어른스럽게 말하였다.

《어머니, 아버지가 받은 상으로는 우선 아버지, 어머니 옷부터 지어입어야 해요. 난 우리 아버지가 늘 허름한 옷을 입고다니시는게 창피해죽겠어요. 그래두 궁궐에 드나드는 관리인데 뭐가 부족해서 남들처럼 화려하게 못입으시나말이예요!》

《옳다. 네 말도 옳다.》

《그리구 우리 집두 좀 크게 짓구요. 말두 여러필 두고 남들처럼 땅도 사자요.》

《그래, 그 말도 옳다.》

《사실말이지 아버지가 궁궐에 드나드는 벼슬에 있을 때 재산도 늘쿠어놓아야지 이 모양대로 있다가 아버지가 앓으시여 누우시거나 파면되여 나오시면 우린 앞으로 알거렁뱅이 신세밖에 될것이 없어요.》

《넌 언제 그렇게 세상살이를 다 알게 되였느냐?》

《왜 몰라요. 다른 집들에서 다 그러는데.》

《그래,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우리 잘 의논해보자.》

《의논은 무슨 의논이예요. 어머니가 잘 말씀드리세요.》

《그러자꾸나. 가만, 이 정신봐라. 벌써 해가 기우는데 이러고있으면 어쩌겠니? 아버지가 곧 돌아오실텐데.》

《어머니, 오늘 맛있는걸 많이 하세요. 닭두 잡구. 난 그사이에 집뜨락을 말끔히 거두겠어요.》

《난 방안을 깨끗이 거두겠어요.》

《오냐, 그래서 아버지를 기쁘게 맞이하자.》

이리하여 오빠는 뜨락을 쓸고 누이동생은 방안을 청소하고 어머니는 부엌에서 유별난 음식을 지으려고 각기 분주히 들끓었다.

해가 지고 저녁노을이 비낄무렵 함유일이 대문으로 들어섰다.

《아버님이 오신다!》

뜨락을 거두던 아들이 소리치자 온 식구가 달려나왔다.

아들과 딸은 대문가에까지 나와 아버지에게 큰절을 하였다.

《아버지의 영광을 축하합니다.》

《너희들도 소식을 들은게로구나.》

함유일은 기쁨에 넘쳐 절하는 아들딸을 일으켜 량팔에 껴안았다.

《정말 집안의 대경사이와요.》

안해가 뜨락으로 나오며 맞았다.

《나도 뜻밖에 그런 큰 복을 받았소.》

그들이 방안에 들어앉자 먼저 아들이 물었다.

《아버지, 오늘 상품이 대단하셨다지요?》

《그래 수많은 금과 여러필의 비단이였다. 내 일생 그런 큰 상품을 받긴 처음이다. 하긴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으니까.》

《그건 언제 가져오시나요?》

《그건 집에 가져오는것이 아니다.》

《예?》

가족들이 모두 의아해하였다.

《아버지가 받지 않으셨나요?》

딸이 물었다.

《그거야 임금이 내게 준거지.》

《그럼 왜 못가져오시나요?》

《허, 그건 내가 받았어도 내가 가지면 안되는거란다. 나는 금을 팔아 군사들의 변변치 못한 화식기재들을 일신시키구 그 비단도 팔아서 우리 군사들의 옷 한가지씩과 위장을 일신시키기로 하였다.》

《?…》

그 말에 식구들은 억이 막혀 말을 못하였다.

갑자기 식구들의 기색이 변하자 함유일이 물었다.

《아니, 왜들 이러느냐? 아버지가 한 처사가 마땅치 않아 그러는 모양이구나.》

그러자 눈물이 헤퍼서인지 그의 안해가 울음섞인 말로 대답하였다.

《너무하외다. 아이들이 당신이 생존하실 때 살림밑천이라도 장만하자구 마음쓰는데 당신은 어쩌면 집안일에 아이들보다 못하시구?…》

《허허허… 그래서였구만.》

함유일은 식구들을 둘러보고나서 말을 이었다.

《여보, 당신도 아다싶이 나는 원래 빈한한 가정에서 태여나 여직 누구의 방조를 받지 않고 살아오지 않았소. 다만 근면하구 정직하게 살면서 애국애민의 뜻만 잃지 않는다면 어찌 빈곤함이 걱정되겠소. 내 자식들에게 재산을 넘겨주지 못할 걱정보다도 이런 뜻을 심어주지 못할가봐 걱정될뿐이요.》

《…》

가족들중에 누구 하나 대답이 없었다. 모두 침묵만을 지키였다.

만약 이날저녁 함유일을 축하하여 온 뜨락이 메이도록 동료들과 이웃들, 군사들이 밀려들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온밤을 그대로 말없이 침묵으로 지새웠을는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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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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