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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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통일의 메아리》방송은 단파 5 905KHz, 3 970KHz, 3 945KHz와 초단파 97.8MHz, 97 MHz, 89.4 MHz로 보내드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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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05(2016)년 9월 3일 《통일의 메아리》
《맹정승의 고향행차》

야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맹정승의 고향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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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사성이 온양에서 살 때 별호를 고불이라고 하였다.

그를 온양이 낳은 자랑으로 여겨온 고향사람들은 그가 정승이 된후에도 예전처럼 스스럼없이 맹고불이라고 부르며 떠받들었다.

어느 날 순시길에 오른 맹정승이 고향으로 내려온다는 기별이 왔다. 원을 비롯해 관가의 아전관리들은 물론 온 고을의 늙은이, 아낙네, 아이들 할것없이 와짝 들끓었다.

아무렴 조정의 세 정승중에서도 유명짜한 명상이요, 그것도 온양에 태를 묻은 정승이니 고을에선 으뜸가는 귀인이였다.

관가의 륙방관속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거둠질로 볶아댔고 아전향리들은 도로청소를 맡아가지고 이리 하라 저리 하라 백성들을 몰아댔다.

그럭저럭 관가의 뜰안팎은 물론 맹정승이 올 길바닥까지 발자국자리 하나없이 반반하게 쓸어놓고 이제나 저제나 정승이 나타날 한양길만 바라보며 눈길을 모았다.

그러나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록 정승의 요란한 행차는커녕 하늘소 한마리 얼씬하지 않았다.

기껏 기다리는중에 나타난것이란 소를 타고 지나가는 허름한 과객차림의 늙은이뿐이였다. 거동길 닦아놓으니 문둥이가 먼저 지나가는격이라 모두 기분이 잡쳐 지켜보는데 관속 한사람이 눈을 부라리며 새된 소리를 질러댔다.

《어이 두상, 예가 어디라구 함부로 뛰여드는거야.》

늙은이가 책망얻을 잘못도 없는데 시비든다는듯이 아니꼽게 말꼬리를 잡았다.

《어, 그 말 한마디 고약하다. 사람이 갈 길 못갈 길 있느냐?》

그러자 여러 관속들이 《오라는 딸은 안오고 외통눈사위가 뛰여든다.》는 등, 《동도 서도 모르는 령감태기》니, 《맹고불님의 거동길에 소똥내 풍기며 앞발치기 한다.》는 등 이리 몰고 저리 몰며 빨리 사라지라고  쫓아댔다.

늙은이는 《허허 고불이란 또 뉘집 손인고?》하고는 배심좋게 소를 탄채 늘어선 사람들에게 머리를 끄덕이며 지나갔다.

사람들이 향리들의 성화에 입을 삐죽거리며 다시 소발통자리가 난것을 박박 쓸어놓았음은 물론이다. 그리고는 다시 눈이 빠지게 한양길을 바라보며 《쉬 물러께라 치여께라, 저리만큼 물러서라.》하는 청높은 갈도소리가 들리나 귀를 모두었건만 기다리는 맹정승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 시각에 맹정승이 태를 묻고 자랐던 고향집에서는 구성진 영각소리에 뒤이어 맹사성이 즐겨 불군하던 단소소리가 가락맞게 울리고있었다.

한양길을 지켜섰던 사람들은 그제서야 맹정승이 소를 타고 온줄 알아차리고 그의 고향집으로 몰려왔다. 그리고는 대문앞에 서서 청아한 단소소리가 멎기를 한참이나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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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담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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