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는 방송극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버지의 <최선>》
△나오는 사람
원상: 실업자
상혁: 원상의 친구
순자: 원상의 안해
녀교원, 설화자
△음악
설화: 이 이야기는 얼마전 남조선의 어느한 지방에서 있은 실재한 사실에 기초한것이다.
△음악속에
다움: 아빠, 나 다섯밤자구 학교에서 원족가는데 다움이한테 뭘 줄래요?
원상: 우리 이쁜 다움이 원족가나? 참 좋겠네. 근데 아빠한텐 아무것두 없어 어떻게 하지? 이제 직업마련하면 다움이 좋아하는 판다인형 사줄게. 좋지?
다움: 야! 울 아빠 제일이야.
순자: 원상씨, 어서 앨 내려놔요.
원상: 뭐?! 원상씨, 아니 여보, 애가 듣는데서 남편보구 그게 무슨 말본새요? 엉?
순자: 흥 남편? 어제 리혼했다는걸 벌써 잊은게 아니예요. 이젠 우린 남남이란 말이예요. 다움아, 이젠 이 사람 아빠라고 부르지마. 그리구 빨리 나가 살 세집이나 골라보세요.
원상: 아니, 여보. 순자!
순자: 참는것두 한도가 있는거예요. 원상씨, 아빠구실 못하겠으면 우리한테 부담주지 말구 제때에 물러나는게 현명한 처사가 아닌가요?
원상: 여보, 당신두 잘 알지 않소, 그 윤석열의 《로동개혁》인지 뭔지 하는것때문에 겨우 가졌던 비정규직에서두 밀려나구… 그러니 이제 조금만 더 참아주오. 인츰 직업소개소에서 소식이 올거요.
△이때 전화종소리
원상: 보라구. 직업소개소에서 오는 전화요. (수화기들며)여보세요 예, 예 원상입니다. 예, 예? 안되겠다구요? 그럼 언제까지 기다려보랍니까? 가망이 없다구요?!
순자: 흥, 좋은 소식이라구? 원상씨 제발 제 주제나 좀 알구서 이 집에서 빨리 나가주세요.
원상: 여보, 한번만 사정 좀 봐주오. 내 오늘중으로 최선을 다해볼게. 응?!
순자: 최선을 다하겠다구? 어떻게? 그럼 강도질을 해서라도 돈을 벌어올거예요?
원상: 뭐? 강도질?
순자: 흥, 그런 각오도 없으면서 뭐 최선을 다하겠다구? 당신의 최선이란 매번 빈말뿐이라는걸 내 그래 모르는줄 알아요? 그렇게 2년이 흘렀어요. 나 이젠 더는 당신 못믿겠어.
원상: 순자, 이번엔 날 꼭 믿어. 나의 최선이 무엇인가를 똑똑히 알게 해주겠어.
△전환음악
해설: 며칠후 서울시의 어느 한 병원
의사: 원상씨 어데 계세요.
원상: 의사선생님, 나 여기 있습니다. 어제 약속한대루 내 콩팥을 떼는 수술을 오늘 할수 있겠지요? 제가 부탁할건 수술전으로 돈이 꼭 지불돼야 한다는겁니다.
의사: 예. 그런데 한발 늦었습니다. 원상씨의 콩팥을 이식받을 환자가 원상씨보다 콩팥값이 조금 눅은 사람을 택했거든요. 지금 수술이 한창입니다.
원상: 뭐라구요? 아니, 그럼 난 어쩌라는겁니까? 내 오늘중으로 집에 돈을 들여놓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의사선생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의사: 어쩌겠습니까. 그야 원상씨네 가정문제인걸요. 내가 말하건대 콩팥을 이식받으려는 환자는 많습니다. 며칠안으로 콩팥구매자가 꼭 나타나겠으니 그때가서 봅시다.
원상: (독백) 아, 제 장기 파는것도 마음대로 안되는구나. 이제 악우같은 년의 지청구를 어떻게 들을가?
△전환음악
녀소리: 사람 살려요! 사람이 물에 빠졌어요.
원상: 아니, 저런 …
남소리: 그래 여기에 헤염칠줄 아는 사람이 없소?
녀소리: 에그. 저 사람 어쩔수 없이 죽었군요.
△사람들의 웅성임
남소리: 아니, 저기 웬 사람이 강에 뛰여들었소.
녀소리: 아니, 이 땅에두 저런 고마운 사람이 있구만요.
모두: 예. 거 쉽지 않은 사람인데… 자기 목숨을 걸구 물에 뛰여들다니…
△전환음악
원상: 하하하 상혁이… 물에 빠진 사람을 위해 깊은 강에 뛰여든 그 고마운 사람이 바로 자네였구만.
상혁: 아 아~ 너무 그렇게 추어올리지 말라구. 자네가 소꿉친구여서 말하네만 난 돈을 위해서 그렇게 한걸세.
원상: 뭐? 돈을 위해서?
상혁: 그래, 내가 멍청이라구 목숨걸구 구원자가 되겠나. 사실 이 물목은 내가 살아가는 돈벌이물목이야.
원상: 뭐, 돈벌이물목?
상혁: 이젠 해토를 맞았으니 남녀로소들이 줄지어 놀러오는 여기서 본인불찰로든 자살이든 사람들이 물에 잘 빠지거든.
원상: 그래서?
상혁: 그래선 뭘 그래서… 물에 빠진 사람을 내가 건져내고는 그 가족들에게서 돈을 받지. 하하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지. 요즘은 봄을 맞아 산구경하러 오는 장난 세찬 아이들도 많다네. 그러니 내 수입원천은 고갈을 모르거든. 좀 위험해서 그러지. 그렇지 않으면 돈이 어데서 생기겠나.
원상: 거참 신통한데… 하하, 자네가 부럽구만. 어쨌든 자네딴의 벌이방법이 있으니 말이야. 헌데 난… 그 돈때문에 가정을 잃게 됐네.
상혁: 뭐? 원상이 도대체 어떻게 된건가?
△음악
상혁: 그렇게 됐구만. 그럼 내 오늘 자네에게 이 자리를 빌려주지. 아까 내가 한 방법으로 하면 뭉치돈이 꼭 생길걸세. 하루도 자살자든 뭐든 끊기지 않으니 빈탕할 걱정은 말게. 중요한건 자네가 바라는 돈액수가 될 때까지 마음이 약해지면 안된다는거네. 알겠나? 꼭 나처럼 하라구. 난 녀자만나러 가겠으니 여기 돈물목을 지키게나.
원상: 헌데 내가 꽤 해낼가?
상혁: 자네야 《해병대》출신이 아닌가. 그리구 자네 귀여운 딸 다움이를 위해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구 했다면서… 딸자식을 위해 콩팥까지 떼낼 결심을 한 자네가 뭐 이쯤한걸 가지구…
원상: 상혁이, 고맙다. 잊지 않을게. 잘 놀구 와.
(독백)그래 나의 과단성있는 행동이 귀여운 우리 다움이와 함께 있을수 있구 가정을 지키는 유일한 출로다. 맞서보자!
△전환음악 이어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녀소리가 들려온다.
녀교원: 저, 아저씨, 수영 좀 하세요?
원상: 하기야 하지요.
녀교원: 우리 학생이 놀다가 물에 빠졌는데 좀 구원해줘요.
원상: 어디요, 어디?
녀교원: 저기요, 저기 머리와 손이 물우에서 허우적거리는게 안보여요?
원상: 아, 보이오, 헌데 여기 이 물목은 여울이 세서 누구나 선뜻 들어서기 곤난해하는데… 그러나 난 들어가 애를 구원해주겠소. 헌데 아이를 건져내면 돈을 주는 조건에서…
녀교원: 예?!
원상: 왜 놀라는거요. 물에 빠진 애가 무슨 내 자식이라구 목숨을 내걸구 강에 들어간단 말이요?
녀교원: 예, 예 물론 그래야죠. 헌데 난 림시교원이여서 저애 부모들을 잘 모르는데… 저, 여보세요. 현재 내겐 돈이 없어요.
원상: 누가 선생보구 돈 내라했소? 저애 부모들에게 알려서 가져오도록 해야지요.
녀교원: 예. 헌데 어쩌나. 저애 부모들의 전화번호를 모르는데… 아저씨, 제가 후에 꼭 돈을 주도록 하겠으니 빨리 좀…
원상: 여보 선생. 담보도 없는 그런 말 하지두 마오. 후에 보자는건 다 개수작이요.
녀교원: 여보세요. 아저씨. 그러다 저 애가… 제 꼭 돈을 드리도록 할테니 어서 좀… 정 그러면 저를 인질로 삼으세요.
원상: 음~ 그렇다. 가만 좀 생각해보기요.
녀교원: 아니, 아저씨 애가 안보여요. 물에 가라앉았나봐요.
원상: 엉, 이러다 죽은 애를 건져내는게 아니야.
△《풍덩》하는 물에 뛰여드는 소리효과
설화: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물에 빠진 애는 죽고만것이다. 그런데 원상이가 강에서 건져낸 애는 다름아닌 자기의 귀여운 딸 다움이였다.
△음악
원상: 다움아, 다움아, 눈을 떠라. 이 아빠가 돈에 미쳐 눈을 펀히 뜨고 널 죽였구나. 아! 너를 위해 이 아빠가 최선을 다했건만 그 최선이 최악을 낳았구나. 아! 정이 아니라 돈이 있어야 사는 랭담한 세상, 사람들을 정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돈만 아는 추물로 만드는 악의 세상 콱 망해라. (공명)
△음악
설화자: 그날 사랑하는 딸애를 잃은 원상이는 돈에 미친 세상을 저주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고말았다. (음악)
윤석열역도의 무지무능한 정치로 산생되는 《민생》파탄으로 날마다 늘어나는 억울한 죽음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깨닫고있는가.
민중이 맘편히 살수 있는 최선의 방도는 바로 윤석열역도를 권력의 자리에서 하루빨리 들어내고 부조리하고 썩어빠진 남조선, 가진자의 천국, 없는자의 지옥인 남조선사회를 반드시 뒤집어엎는데 있다는것이다.
지금까지 방송극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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